【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가 시험대에 오른다.

내달 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 모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잡았다.

즉, 중국과 러시아 정상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는 지난달 8일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긴장된 동북아 정세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경제와 문화 등에서 보복을 가시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인 상용비자 발급 관련 대행업체 자격 취소 혹은 국내 연예인 출연·행사 취소 등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정상이 만나 이런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면 꼬여 있는 난제들이 풀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불가피성을 설파하면서 설득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중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격으로 대북 압박·제재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제반분야에 대해 양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내용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설득에 얼마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냐는 문제만 남아있다.

사드 배치를 놓고 꼬여가는 동북아 정세에서 박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역할이 과연 이번 한중·한러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빛을 발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그야말로 박 대통령은 외교 시험대 위에 올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