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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지난 21일 국방부에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하기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그동안 사드 투쟁위는 성주 내에서 사드 배치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3후보지를 거론할 때에도 ‘불가’ 입장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제 제3후보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주민 간 분열과 갈등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제3 후보지 가능성을 이야기했고, 그 내용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주민 간의 분열과 갈등이 전개됐다.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일부 주민이 제3후보지를 선택하는 순에서 끝내자는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성주군청과 가까운 성산포대가 아니라 염속산 혹은 까치산 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롯데골프장이 그 가능성 안에 포함되면서 성주군민으로서는 더 이상 반대만 무조건 외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다만 아직도 사드 배치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에 주민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투쟁의 동력이 이제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은 더욱 적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엉뚱한 방향에서 터진다는 점이다. 성주군민들은 일단 제3후보지로 선택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천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롯데골프장이 사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성주군에 포함이 되지만 사실상 김천시 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다. 성주군보다는 오히려 김천시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사드가 자신의 앞마당에 배치된다고 생각한 김천시민으로서는 촛불집회를 하는 등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

김천에서는 시민 700여 명이 지난 20일 저녁 강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사드 반대 첫 촛불집회를 열었다.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와 농소면·율곡동 사드반대대책위원회는 김천 인접 지역인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성주골프장이 사드배치 제3 후보지로 급부상하자 인근인 김천 혁신도시, 농소면 등에서 각각 사드반대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김천시 기관·단체장 150여 명이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혁신도시 내 아파트 동대표들이 사드 반대 일정을 논의하기도 했다.

제3 후보지가 이제 새로운 고민거리가 된 것이다. 산 넘어 산 즉 첩첩산중이다.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고민거리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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