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여야가 오는 30일 추가경정예산 편성 처리를 하기로 25일 합의를 했다. 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당 역할이 상당히 컸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수 야당으로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 사이에 노련한 정치력으로 추경 처리와 백남기 농민 청문회 등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물론 최경환·안종범을 제외한 맹탕 청문회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으로서는 최선의 안을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전격적으로 합의가 도출된 것은 당내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당의 상황이 복잡하다라는 것이다.

리베이트 의혹 파문 이후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물러난 이후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그리고 박지원 위원장은 계속해서 선명야당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좌클릭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에 반대하는 등 안보와 경제 면에서 선명야당의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그로 인해 얻은 결실이 없다는 것이다.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자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당 내부에서 좌클릭보다는 우클릭 즉 중도보수를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좌클릭을 통해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했다. 오히려 좌클릭 때문에 중도보수층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을 했다. 때문에 중도보수를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중도보수를 지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박지원 위원장이 권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권력을 분산하기 위해서 우클릭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황주홍 의원과 박지원 위원장이 고성과 막말을 섞어가면서 갈등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박지원 위원장으로서는 당내 갈등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는 당의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때문에 추경 처리에 합의를 한 것이다. 즉,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추경 처리에 나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내에는 강경파가 아직 존재하고 있다. 이 강경파가 과연 이번 추경안 처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