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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최근 의사 출신 40대 탈북자가 추락사한 인천 송도의 사회적기업에서 임원이 탈북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26일 <노컷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송도에스이에 6년째 근무하고 있는 탈북 여성 A씨는 최근 B상무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여성법률지원센터를 통해 인권위에 지난 23일 진정을 제기했다.

송도에스이는 지난 2010년 4월 포스코가 13억원을 들여 설립한 사회적 기업으로, 포스코 R&D 빌딩과 E&C 빌딩의 미화, 주차관리, 사무지원 등을 맡고 있다.

A씨가 지난 2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보면 B상무는 A씨에게 “꿈틀대는 벌레가 정력에 좋다. 누에그라를 아느냐. 누에그라는 비아그라처럼 남자들 정력이 세지는 약이다. 남편에게 한번 사 먹여보고 밤마다 정력이 얼마나 세졌는지를 체크해서 보고해라”고 말했다.

또 B상무는 업무보고 도중 A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산에 가면 여자들이 입술에 립스틱 짙게 바르고 서서 남자들을 유혹한다. 너의 입술이 오늘 너무 강렬하다. 오늘 누굴 유혹하려고 립스틱 짙게 바르고 왔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둘만 남아 야근을 하던 도중에 “남자랑 스킨십은 어디까지 해봤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금까지도 굴욕적이고 치욕스러운 감정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며 “해당 임원을 마주보는 것조차 힘들고 불쾌해 볼 때 마다 숨이 헉헉 막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매일 밤 악몽을 꾸고, 또 잊으려고 몸부림치면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B상무는 평소에도 “직원은 소모품이다. 소모품은 언제든지 갈아치운다. 짤리지 않겠으면 몸값을 올려라”식의 폭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포스코 R&D센터에서 건물내벽 청소 중 추락사한 의사 출신 탈북자 김모(48)씨 유가족에 따르면 B상무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14일 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사과 받을 자세가 안돼 있는데 어떻게 하느냐. (사과 받을)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고 막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송도에스이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B상무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될 것 같은데 현재 조사로 인해 부재중”이라며 “다른 분들이 입장을 드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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