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 G20 정상회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출국한다. 이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계획됐다.

이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한류에 제동을 거는 등 한반도 내 사드 배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박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정상을 각각 만난다는 것에 정치권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는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한 4~5일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7~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울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릴레이식 회담에서 반드시 사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게 사드 배치는 북핵 위협에 대비하는 방어용 무기 체계이지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하는 공격용 무기 체계는 아니라고 설득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설득이 얼마나 먹혀들어갈지는 미지수다. 단단히 화가 난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핵 불용과 이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했고 다음 단계인 5차 핵실험을 노골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도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6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SLBM 규탄성명에 동참한 것이다. 지난 3일 이들 두 나라가 사드를 문제 삼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규탄하는 안보리 언론성명에 제동을 걸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0여 일 만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정상을 잇달아 만나기 때문에 사드 배치에 대해 어느 정도 설득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는 한미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의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와는 역사 문제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핵 문제에 묻혀질 가능성도 높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