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필리핀 방문…역학조사 진행 中

   
▲ 콜레라 관련 브리핑하는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보건당국은 3일,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거제 발생 콜레라에서 유래한 것인지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당 환자(47)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경 부산 사하구 소재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2시간 만에 설사 등 콜레라 의심증상을 나타내 보건당국에 신고됐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 환자는 30일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후 현재 증상이 호전된 상태다.

환자가 감염된 콜레라균은 앞서 거제에서 발생한 3명의 환자와 같이 혈청학적 ‘O1’이지만 독소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은 게 다른 점이다.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과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와 함께 식사한 부인은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식당에서 환경검체를 수거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콜레라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식당 종사자에 대한 콜레라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추가로 방문한 식당과 섭취 음식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다만 환자가 최근 필리핀을 여행하고 돌아왔다는 점으로 미뤄 국내 감염인지, 해외 유입인지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출입국관리기록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같은달 28일 입국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여행 동행자와 현지에서 섭취한 음식 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와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 등을 실천하고, 하루 수차례 수양성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기관은 수양성 설사 환자 내원 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하고 콜레라 의심 시 지체 없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며 “식품접객업소는 식품접객업 영업자의 준수사항 이행 및 영업자·종사자 등 개인위생관리 준수, 수족관 청결여부 등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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