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박근혜 정부와 언론사와의 신경전이 볼만하다. 청와대는 조선일보와 싸움을 하고 있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언론과 방송, 종편 출연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하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이 유출되자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검찰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으로부터 감찰 내용을 취재한 조선일보 기자의 집을 압수 수색하는 등 고강도의 수사를 전개해왔다.

또한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 호화 접대를 받은 의혹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으로부터 제기됐고 이를 청와대가 뒷받침해주는 형식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결국 송희영 전 주필은 주필직에서 내려와야 했고, 조선일보는 우병우 수석에 대한 기사 분량이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재수 장관이 언론과 방송, 종편 출연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밝힌 것이다.

김재수 장관은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내 출신 대학 동문회 게시판에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라며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 종편 출연자에게 법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2일 인사청문회 당시 90평 아파트에 7년간 전세보증금 인상 없이 거주하고, 상위 0.03% 고객에 해당하는 1%대 대출금리를 받는 등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김 장관은 언론이 당사자의 해명은 듣지 않고 야당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청문회) 증인이 ‘나는 김재수 후보자를 전혀 모른다’고 했는데도 한 줄도 싣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친의 의료비 지원 부정수급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의 슬픈 가정사를 들춰내 공격했다”며 “노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도 반드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조계는 김재수 장관이 승소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재수 장관이 언론을 향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언론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자신과 둘러싼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인사청문경과보고서에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재수 장관으로서 언론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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