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수홀딩스 최은영 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유수홀딩스 최은영 회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별관 청문회(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고 발언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이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한진해운과 연계해 올린 상당액의 수익을 출연할 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한 뒤 2007년부터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았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 침체로 고전을 겪으면서 지난 2014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을 크게 망가뜨린 것은 사실상 최 회장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작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사재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력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놓으면서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본사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유스에스엠 등 알짜 자회사 등을 챙겨 계속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수홀딩스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8분기 동안 한진해운으로부터 120억원의 사옥 임대료를 챙겼다.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에서 지난해에만 총 11억2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으며, 올 상반기 급여도 5억6100만원으로 공시됐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싸이버로지텍과 선박관리업을 하는 유수에스엠의 경우도 한진해운에 대한 의존도가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최 회장은 유수에스엠 법인 명의를 통해 수십억원대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100% 자회사 유수에스엠은 이탈리아 페레티780이라는 고가의 요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요트는 신제품 기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사흘 전 본인과 두 자녀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97만주를 전량 매각해 10억원의 손실을 피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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