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유수홀딩스 최은영 회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별관 청문회(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고 발언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이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한진해운과 연계해 올린 상당액의 수익을 출연할 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한 뒤 2007년부터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았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 침체로 고전을 겪으면서 지난 2014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을 크게 망가뜨린 것은 사실상 최 회장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작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사재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력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놓으면서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본사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유스에스엠 등 알짜 자회사 등을 챙겨 계속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수홀딩스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8분기 동안 한진해운으로부터 120억원의 사옥 임대료를 챙겼다.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에서 지난해에만 총 11억2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으며, 올 상반기 급여도 5억6100만원으로 공시됐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싸이버로지텍과 선박관리업을 하는 유수에스엠의 경우도 한진해운에 대한 의존도가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최 회장은 유수에스엠 법인 명의를 통해 수십억원대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100% 자회사 유수에스엠은 이탈리아 페레티780이라는 고가의 요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요트는 신제품 기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사흘 전 본인과 두 자녀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97만주를 전량 매각해 10억원의 손실을 피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