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북핵·사드까지 이야기꺼리 ‘풍성’

▲ ⓒ뉴시스

우병우 문제 거론...사퇴 놓고 격한 언쟁 불가피
한진해운發 물류대란 책임 놓고 치열한 토론

사드 배치 놓고 대구·경북은 상당히 시끄러워질 듯
새누리당-이정현 더민주-추미애, 지역색 약화돼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명절에 정치 이야기가 빠지면 섭섭하다. 명절 밥상에는 예외없이 정치 이야기가 나왔다. 올해 추석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추석 밥상에 오를 정치적 이슈도 다앙하다. 북핵 문제를 비롯해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 그리고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불거진 경제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명절연휴는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명절은 그동안 흩어져 살던 가족과 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계층 속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살던 이들이 저마다 다양한 생각들을 명절동안 주고받는다. 평소에는 직장 동료 혹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지만 명절에는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직업군에, 다양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때문에 다양한 정보교환 오고가는 시기이도 하다. 종이신문으로 뉴스를 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스마트폰 세대의 자식이나 손주에게 많은 정보를 얻는다. 또한 자식이나 손주는 할아버니, 할머니로부터 다양한 인생경험을 들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다.

추석 연휴

올해는 최근 불거져 나온 정치 이슈가 많아 추석밥상의 화두가 다양하고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의혹 등으로 인해 특별감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더욱이 야당을 비롯해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병우 수석은 사퇴를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사퇴시킬 의도조차 없어 보인다. 우병우 수석 사퇴 문제를 두고 열띤 이야기가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퇴를 해야 한다는 쪽과 사퇴까지 할 필요 있느냐로 나뉘어 치열한 격론을 펼칠 것이다. 우병우 수석과 관련해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우병우 수석에 대한 민심이 추석연휴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불리하게 돌아갈 것인지 여부는 지지율의 변화에 고스란히 담길 것이다. 우병우 수석 사퇴가 맞는 수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할 것이고, 우병우 수석을 용납하고 계속 청와대에 자리를 두려는 쪽이 우세하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과의 관계 역시 추석상 안주거리가 될 것이다. 송희영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외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으로부터 제기됐고, 청와대가 이를 확인해줬다. 이것이 단순히 일개 언론사 주필의 개인적인 비리인지 아니면 언론사의 전반적인 비리인지 여부를 갖고 열띤 의견이 오고갈 것이다. 더 나아가 대우조선해양을 관리감독하지 못한 정부책임론도 나올 것이다.

정치이야기는 과연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이후 발생한 물류대란 역시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해 부산 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해운업과 조선업으로 상당한 호황을 누렸던 부산·경남은 최근 해운업과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덩달아 위축됐다. 실업자는 늘어나고 있으며 경제 불황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이후 발생한 물류대란에 대해 격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사태로 치닫게 된 원인을 놓고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개인의 문제이냐 아니면 정부가 관리·감독을 잘못한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잘 나가던 조선업이 하루아침에 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생각들을 내놓을 것이다.

대구·경북의 경우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를 놓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는 이미 기정사실이 됐고, 부지를 어디에 둘 것이냐를 놓고 정부는 염속산, 까치산 그리고 롯데골프장 등 3곳에 대한 실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 문제를 놓고 격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을 두고 국가 안보 및 대북 대은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이슈로는 새누리당이 이정현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한 것과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에 추미애 대표가 선출 된 것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이다. 호남 출신 정치인이 집권여당 대표가 됐고, 영남 출신 정치인이 야당 대표가 됐다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역주의가 어느정도 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격한 언쟁 속에서

실제로 지역색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총선 결과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2명, 부산·경남에서 야당이 8명이 배출된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지역색과 관련된 의견들을 주고받으며 내년 대선까지 가늠해보는 등 이야기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우리 지역 출신을 뽑아야지 누가 뽑겠는가”라면서 지역주의를 내세우는 발언이 우세했지만 이제는 지역색을 떠나 올바른 정치인을 뽑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울러 ‘문재인 대세론’과 ‘반기문 대망론’도 이야기꺼리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친문 정당이 되면서 내년 대선 경선을 치르나마나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주자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 문제 역시 이번 추석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세론을 놓고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격한 언쟁이 예고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과연 대선에 나올지 여부와 대선 성공 가능성을 두고 저마다의 시나리오를 내놓을 듯 하다. 

추석은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지인이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 불필요한 정치적 이념 논쟁으로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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