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 최은영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과 함께 사회적 기여방안에 대해 고심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은영 회장과 두 자녀들이 한진해운과 관련해 얻은 자산만 지금까지 1500억 여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사재출연과 같은 구체적 기여안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두 딸인 조유경 유수홀딩스 전략기획실장 및 조유홍씨 등 세 사람이 조수호 전 진해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과 세 사람이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진해운으로부터 받은 보수 및 주식배당금은 약 1500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먼저, 최 회장과 두 자녀는 지난 2006년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사망 뒤 이듬해인 2007년 3월 16일 주식을 상속받았다.

당시 최 회장 174만8928주, 조 실장 116만1307주, 유홍씨 116만1307주 등 이들이 조 전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구 한진해운(현 유수홀딩스) 주식은 총 407만1542주다. 2007년 3월 한진해운 주식이 평균 주당 3만3000원에 거래됐던 점을 미뤄볼 때 세 모녀의 주식 평가액은 당시 기준 약 1300억원이다.

현재도 최 회장 일가는 상당 규모의 유수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471만5674주(18.11%), 장녀 조 실장 243만6450주(9.36%), 차녀 유홍씨 243만6327주(9.36%) 등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총 958만8451주로 9일 종가(7070원) 기준 678억원이다.

특히 이들은 수백억대 현금을 한진해운으로부터 챙겼다. 지난 2006년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한 뒤 최 회장은 이듬해인 2007년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기 전까지 한진해운을 이끌었다. 경영 일선에 있으면서 최 회장이 받은 보수와 세 모녀가 지분을 보유하며 받은 배당금은 총 253억9300만원이다.

무엇보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이 한진해운을 경영하기 시작한 2007년, 155%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7년 만인 2014년 1445%로 1300%포인트 가까이 폭등했다.

결국 최 회장 일가가 과거 한진해운으로부터 천억대의 자산을 조성했으면서도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가 아직 드러내지 않아 비난 여론이 거세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9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에 참석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진해운에서)2584일간 임직원들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영자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재출연에 대한 추궁에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사재출연에 나섰다. 조 회장은 오는 13일까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4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키로 했다.

정부 정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는 업체에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4000억원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관련 수출물류 애로 점검회의 결과 총 400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활용하여 중소 물류 업체에게 즉시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77척, 벌크선 14척 등 총 91척의 선박이 비정상 운항하고 있다. 비정상 운항을 하고 있는 선박은 용선료, 하역운반비, 장비임차료, 유류비 등의 체납 문제로 인해 입출항금지와 하역거부 등의 사태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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