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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 | ||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5월 자율주행 중 사망 사고로 홍역을 치른 테슬라모터스가 물체 식별장치인 레이더를 대폭 강화했다.
12일(현지시각)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테슬라모터스가 지난 5월 발생한 자율주행차량의 충돌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자율주행시스템소프트웨어’를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별다른 조작 없이 무선으로 자동 업그레이드된다.
새 자율주행시스템은 카메라보다 레이더의 역할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더가 쏜 전파가 자동차 등 주변 사물에 부딪혀 반사되면 이를 통해 거리를 가늠하고 대응하는 원리다. 카메라로 차량 주변 사물을 찍어 실시간으로 전송해도 자율주행 시스템이 이를 식별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번 테슬라의 조치는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윌리스틴에서 발생한 자율주행차량 사고를 정밀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운전자가 탄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는 차량 앞을 가로지르던 흰색 대형 트레일러의 옆면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의 원인으로 물체식별장치로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스템적 한계가 꼽혔다. 회사 측은 "트레일러의 높은 차체와 앞을 가로질러 가는 운행 방향은 매우 희귀한 경우여서 테슬라 모델S는 트레일러 밑을 그냥 통과해 운행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카메라가 찍어 전송한 이 흰색 트럭의 측면부를 식별하지 못한 것이다.
FT는 테슬라모터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정보입력장치가 카메라에서 레이더로 전환되면 안개가 끼거나, 눈이나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사물을 제대로 식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작은 사슴에 대해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