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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범 LG계열의 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이 명절 시즌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물세트를 강매한다는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아워홈의 강매 논란은 지난해에 이어 올 추석 역시 제기됐다.

그러나 아워홈 측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일 뿐 강제성은 전혀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방송매체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추석을 맞아 직원 한 명당 수십만원에 달하는 회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강요했다. 일반 사원의 경우 15~20만원, 직급이 높아질수록 할당액이 높아져 최대 5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강매는 명절 연휴 시작 한 달 전부터 이뤄지며 명절용 사내 쇼핑 사이트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직원들의 구매 실적은 메일로 공유되며 만약 구매하지 못할 경우, 다가오는 명절에 부담해야 하는 할당액은 높아진다.

더군다나 회사의 강요에 따라 선물세트를 구매하지 않았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직원들은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즉 아워홈은 올 추석, 명설 특수를 노리며 회사 권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할당액을 부여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지난해 기준 이워홈의 전직원 1만명이 할당액을 채웠을 시, 최소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아워홈의 강매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해 직원들이 기록한 매출은 훨씬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이 이번뿐만 아니라 매년 직원들에게 직급에 따른 선물세트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추석에도 이와 같은 강매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직원들이 구매해야 하는 할당액이 주어진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명절이 되면 회사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이 시중에서 유통되는 선물세트를 조금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며 “반드시 구매를 해야 한다는 강제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즉 이 (명절선물세트 구매) 제도는 순수하게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위한 제도”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회사 내 일부 팀에서 인센티브을 지급 받고자 팀원 모두에게 선물세트를 구매할 것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구매를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더 이상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조치인 것 같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도 본연의 취지에 대해 알리는 공지글을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워홈의 강매 논란과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직원들의 명절 선물세트 구매가 단순 인센티브 제도가 아닌 암묵적으로 강요되고 있는 관행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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