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을 이용해 사업 확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에 이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이 이들과 친분과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삼성과 사업 확장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2시간여 동안 단독으로 만나 사물인터넷(IoT)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IT·통신기업으로 최근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의 교집합이 있는 분야에 대해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ARM은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만 하는 회사이며 현재 스마트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대부분은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도 자체 AP를 만들 때 ARM의 설계를 수정해 사용한다. IoT 등에 탑재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코텍스 M7’을 공개하면서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두 사람은 매년 열리는 비공개 최고경영자 모임인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ARM을 인수할 당시 이 부회장을 ‘오랜 친구’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이 부회장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직접 영접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딜라이트샵에서 뤼터 총리에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등 주요 전자 제품을 소개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 부회장은 뤼터 총리와 삼성전자 서초사옥 1층에 위치한 딜라이트샵으로 이동해 갤럭시노트7과 스마트TV, 셰프컬렉션 등 주요 가전제품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에서 판매, 물류 등 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대부분 지역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포럼 등에 참석해 세계적인 경영인들과 쌓은 글로벌 인맥은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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