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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대표집무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했지만, 일주일 만에 단식농성을 풀었다.

이정현 대표의 이번 단식농성에 대해 말들이 많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당초 요구조건인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도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정세균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한 것도 아니다. 민심이 이정현 대표에게 향한 것도 아니다. 당내 결속을 다진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얻은 것이 없는 단식농성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히려 당 대표의 리더십에만 상처를 입었다.

지난달 28일 이정현 대표는 느닷없이 국정감사에 복귀하라고 자당 의원들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곧바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당 의원들은 이정현 대표를 성토하면서 국감 복귀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이정현 대표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지게 됐다.

여기에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이 단식농성을 풀어버림으로써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집권여당과 집권여당 대표가 국정감사를 거부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보수층의 결집은 이뤄냈을지는 모르지만, 중도층은 떨어져 나가게 만들었다.

물론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한 세간의 관심사를 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정감사를 4일 연장하기로 여야 3당이 합의함으로써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대표 개인적으로는 이번 단식농성을 뿌듯하게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 압도적 지원으로 당 대표가 됐기 때문에 정치적 경력을 쌓아준 박 대통령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갚았다는 인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처 난 리더십을 어떤 식으로 회복할지에 대한 숙제도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정현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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