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한 ‘간첩’ 발언이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지원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에게 탈북을 권유한 발언’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김진태 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의원의 뇌 주파수가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서독 총리의 보좌관인 귄터 기욤도 간첩으로 밝혀졌다”고 언급, 마치 박지원 위원장이 간첩인 양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야당은 일제히 맹비난했고, 김진태 의원은 자신은 간첩 발언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의 간첩 발언이 정치적 파장을 상당히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왜 하필 박지원 위원장을 건드렸느냐는 반응이 있다. 왜냐하면 내년 대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을 벌일 인물과 정당으로 박지원 위원장과 국민의당이 있는데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냐는 것이다.

최대한 예우를 갖춰 존중해줌으로써 박지원 위원장이 내년 대선 정국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맞아 싸워주는 역할을 하고 새누리당 자신들은 어부지리를 해야 하는데 김진태 의원이 박지원 위원장과 국민의당의 코털을 건드려서 화를 돋우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은 김진태 의원을 향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박지원 위원장과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와 경쟁을 하지 않고 통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양당의 공통된 적을 만들어 하나로 뭉치게 하자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이다.

그만큼 김진태 의원의 간첩 발언이 갖는 정치적 파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 가져올 이해득실을 철저하게 따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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