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일각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고 있다거나 선전포고 운운하는 등은 현재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사실과도 다른 왜곡”이라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90명은 박지원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모든 출발점은 ‘선전포고’라는 단어에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탈북해서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지원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인사들은 북한을 자극하는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박 위원장을 간첩에 빗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리고 급기야 박 대통령이 박지원 위원장에게 사실 왜곡이라면서 맹비난을 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위원장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지금 한국에는 정치는 없고 통치만 남았다. 국회도 협치는 없고 수치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불순세력 내지 적으로 규정하고 편 가르기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며 “남은 기간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순종하는 사람만 모아놓은 내부 회의에 매몰되지 말고 밖으로 나와 대화와 설득, 타협과 포용의 모범을 보여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가는 여당이 그렇게 최소한도의 금도나 절제를 하지 못하고 어쩌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국민의당을 공격함으로써 오히려 국민의당은 당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당내에서 통일된 목소리가 없었는데 청와대와 여당의 공격으로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공격이 오히려 국민의당의 존재감만 부각시키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와 새누리당, 그리고 국민의당의 싸움에 더불어민주당의 존재감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지지층 결집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국민의당으로서는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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