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최근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문제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여)씨 자녀 입학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된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결국 사퇴키로 결정했다. 이대 개교 130년 역사상 총장 중도 퇴진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5분경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이제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총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최 총장은 “돌아보면 지난 2년여간의 시간은 이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었던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들면서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며 “제가 최선을 다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학교만 바라보면서 힘든 대내외적인 환경을 이겨내며 함께 해주신 교직원 선생님들과 동문 여러분 덕분이었고 자랑스러운 우리 이화의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사퇴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총장은 ‘불통’ 논란과 학생들의 본관 점거 시위의 결정적 계기가 된 미래라이프대학 사태에 대해서 “미래라이프대학은 4년제 정규 단과대학으로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 건학이념과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정신의 구현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었다”라며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하고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최 총장은 “이에 저는 이화 전체의 화합을 위해 평단 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해당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며 “더 나아가 저는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오니,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 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해,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돼 왔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해명해 드린 바 있다.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최씨 딸 정유라(20)씨 이대 입학 특혜 의혹은 여전히 부인했다.

끝으로 최 총장은 “저의 사직으로 그간의 분열을 멈추시고 오로지 학생과 학교를 생각하시고, 이화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시며 힘을 모아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