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28.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28.6%로 하락했다.

차기대선후보 지지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6%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8%), 이재명 성남시장(6.1%), 박원순 서울시장(5.2%)이 중위권 그룹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무선 95% 유선 5%)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9~10일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21.3%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1.3%p 상승한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가 16~17일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시기는 노무현 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에 물어보자고 제안했다는 의혹이 한창 불거질 때다.

통상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한 맹렬한 공세가 펼쳐지면 지지율이 하락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보수언론은 물론 진보언론들까지 나서서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다.

이는 새누리당의 공세가 먹혀들어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에서 민심은 ‘안보’보다는 ‘민생’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문재인 전 대표의 ‘북한 물어보기’ 의혹보다는 ‘최순실 씨 의혹’ 등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이 연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효과가 미비하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또 다른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봐야 하지만 일단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새누리당의 공세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공세의 장기화가 가져올 파장이 과연 이로운 것인지 아니면 해로운 것인지는 정치권 안팎에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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