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지난해 초연 이후 앙코르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연극 <페리클레스>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다시 오르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어왕>, <맥베스>, <코리올라누스>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페리클레스>는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며 ‘희망’을 완전히 잊고 사는 요즘 현대인들에게까지 관통하는 정서가 담긴 사실주의와 판타지가 결합된 로맨스극이다.

초연 당시 압도적인 미장센, 뛰어난 앙상블, 독보적인 스펙터클을 구현하여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무대에 깔린 50톤의 모래가 자아내는 극의 여운과 무대와 객석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배우 유인촌의 열연으로 늘 관객들은 기립을 쏟아냈다.

이번에도 무대에 오르는 배우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 역과 노년의 ‘페리클레스’ 역을 맡는다. 주인공 ‘페리클레스’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해설자 ‘가우어’는 작품의 방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적인 해설로 안내해주는 역할이다.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젊은 시절의 페리클레스 역은 배우 유인촌의 실제 아들인 배우 남윤호가 맡는다. 실제 부자지간이 함께 연기하는 한 인물 ‘페리클레스’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이자 페리클레스의 딸 ‘마리나’역은 배우 전성민이 맡았다.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무대를 장악하는 에너지를 담아 그녀만의 ‘마리나’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연극은 페리클레스라는 인물이 겪는 삶의 과정을 그저 삶이 흘러가듯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희망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초점 잃은 흐릿한 눈망울과 희망을 잃은 표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연극 <페리클레스>는 얼어붙은 마음에 노크를 건네는 따듯한 울림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사고에 일희일비하며 휘둘리는 현대인들에게 은은하게 퍼지는 감동과 느낌표가 되어줄 작품, <페리클레스>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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