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영상 채팅 앱 ‘스노우’ 인수를 제안했다 퇴짜를 맞은 점이 알려지며 페이스북이 스노우를 인수하려는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스노우 인수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가 네이버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이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스노우를 인수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스노우가 제2의 라인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거절했다.

또한 테크크런치는 네이버 관계자는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로부터 스노우 인수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하며 인수를 제안한 업체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테크크런치의 보도 내용과 관련 업계는 저커버그가 스노우 인수를 추진한 이유로 페이스북 내 사진‧동영상 서비스 확대, 아시아 시장 공략 등을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노우는 사진이나 10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 후 200여개의 동물 가면과 36개 필터를 이용해 사진 및 영상을 꾸밀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에서 누적 다운로드 횟수 총 8000만건을 기록했으며 매달 1000만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늘려가고 있을 정도로 인기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이해진 의장이 저커버그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이유로는 페이스북 영향 없이도 스노우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라인과 스노우가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는 점을 꼽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라인과 스노우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처럼 보완적 SNS 서비스로 키우려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네이버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는 “라인과 스노우가 앞으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처럼 보완적 관계가 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특히 스노우는 아시아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만큼 아시아에서 성과를 내는 라인과 협력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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