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새누리당 내홍이 이정현 대표 체제 사퇴를 놓고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 15일 자당 소속 대선 주자들에게 막말을 쏟아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당 소속 잠재 대선주자로 불리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해 “새누리당 대선주자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어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도 안 된다면서 자기 앞가림도 못 한다고 힐난했다.

반면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박계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하기 전에는 당내 중진 의원간 대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처럼 이정현 대표와 비박계가 감정싸움을 벌인 이유는 당내 이정현 대표 체제 사퇴를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비박계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대체할 임시지도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으로는 김무성 전 대표·유승민·정병국·나경원·주호영·심재철·김재경·강석호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김문수 전 경기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총 12명을 대표위원으로 인선했다.

그러면서 이정현 대표 체제는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하고 재창당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정현 대표가 감정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 대표로서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물러나면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친박계 모두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당이 상당한 위기에 놓이게 됐다. 비박계의 비상시국회의는 오는 18일 의원총회 등을 열어 이정현 대표 체제 퇴진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이정현 대표가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 일부 인사들도 이정현 대표 체제는 이제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재창당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정현 대표가 계속해서 당 지도부를 놓지 않고 계속 유지할 경우 민심의 이반은 계속되면서 새누리당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일각에서는 결국 새누리당이 분당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그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비박계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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