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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샤이 박근혜’ 관련 논쟁이 뜨겁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막말 논란으로 인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놓고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샤이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어졌다. 이 샤이 트럼프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트럼프가 승리를 가져가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샤이 박근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서울역에서 친박 지지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가 있으면서 ‘샤이 박근혜’ 존재 여부가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날 80여개 단체에서 주최 측 추산 6만7000명, 경찰 추산 1만1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면서 하야 반대를 외쳤다.

박사모는 앞으로도 샤이 박근혜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촛불이 들불같이 번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5%를 보였다.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지지율 5%가 나왔다는 것을 두고 사실상 집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독도가 일본땅이냐’는 질문에도 5%가 나올 정도로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 샤이 박근혜가 아무리 반등을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10% 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 박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9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샤이 박근혜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지율이 비록 5%로 낮지만, 그에 걸맞게 예를 들면 무지지자층이 늘어나거나 해야 하는데 부정평가가 90%라는 것은 사실상 박 대통령의 지지자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이고 부정평가가 90%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이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무관심층에 있다가 어떤 계기가 있으면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결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지지율과 정당 및 대권주자 지지율과 연결시키는 것 자체가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면서 냉소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샤이 박근혜의 존재 여부는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지난 주말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타오른 촛불이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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