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만 8개 해외 기업에 대해 인수 및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 금액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퀀텀닷 재료 업체인 ‘QD비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올 7번째 M&A(인수합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7000만달러(약 83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수에 성공한다면 올해만 벌써 1개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포함, 모두 8개 기업을 인수·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은 미국과 캐나다, 중국 국적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올 6월부터 조이언트와 애드기어, 데이코, 비브랩스, 하만, 뉴넷캐나다 등의 기업들을 매월 인수해왔으며 비야디에 대해서는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2년 간 인수했던 기업들을 모두 더해 8개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투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특히 스마트카 등의 전장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등 신성장 동력 및 수익성 늘리기에 중점을 두고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위주로 사들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에 인수전에 뛰어든 QD비전은 삼성 가전 부문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퀀텀닷 SUHD TV를 뒷받침할 수 있는 퀀텀닷 재료 업체다. 이는 카드뮴계 퀀텀닷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니, LG디스플레이 등 타 기업들과도 협력한 바 있다.

삼성의 공격적 M&A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전후로 더욱 적극적이다. 지난달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성장동력을 키워나가는데 핵심적인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8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딜로 성사시킨 하만의 인수다. 전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기업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전격 단행했다는 평가다.

올해 이어지는 삼성의 M&A는 이 부회장 시대의 핵심 조직으로 꼽히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Samsung Strategy Innovation Center)와 삼성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Samsung Global Innovation Center·GIC)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차세대 밑그림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 외에도 스마트카와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 역량을 쌓기 위한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하만(Harman)인수와 비야디(BYD)에 대한 지분투자로 전장사업을 키우기 위한 초석을 쌓고 조이언트(Joyent)와 애드기어로 차세대 IoT와 클라우드 기술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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