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LG전자가 연말 인사를 하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특히 MC사업부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VC사업부 혁신에 힘쓴 흔적이 눈에 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7년 정기 인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VC사업 키우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MC사업부가 G5 부진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한 만큼 신성장동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1일 발표한 인사를 통해 VC사업부를 대상으로 ▲책임 부서를 세분화하고 ▲글로벌 거점을 구축한다는 차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B2B에서는 VC사업본부에서 IVI사업부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e-PT(electric Powertrain) 및 VE(Vehicle Engineering)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했다.

LG전자는 VC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 산하에 고객 거점 지역별 개발, 생산, 품질, 영업을 총괄하는 북미사업센터, 유럽사업센터, 중국사업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B2B부문에 ‘B2B마케팅FD’를 신설, 전사적 B2B마케팅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거점들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부품 수출 등에 공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근차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데 대한 대비라는 것.

LG전자는 최근 청라지구 인천 캠퍼스에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Bolt)’에 공급할 11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최근 도요타와도 차량용 텔레매틱스 부품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와 더불어 폭스바겐 그룹과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운전자들이 스마트 홈 서비스 및 위치기반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LG전자 인사는 그에 대한 회사의 방향 맞추기로 보고 있으며 VC사업부 실적이 LG전자의 MC사업부로 인한 자존심을 만회해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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