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후 물량공급 부족으로 계란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충남 천안의 한 대형마트의 모습.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계란값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돼 ‘계란 대란’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국적으로 이뤄진 가금류 살처분에 따라 알을 낳는 산란계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계란 가격이 이미 급등한 상태다. 특란 중품 한판(30구) 기준 농수산물유통공사 발표 소비자 가격평균은 지난해 5416원에서 지난달 5648원, 이달 초 5826원으로 상승했다.

대형마트 3사에서도 도매가격 인상을 반영해 지난 8일부터 계란가격을 평균 5% 정도 올렸다. 이마트에서는 알찬란(30구·대란)은 6280원, 일판란(30구·특란)은 6480원, 롯데마트에서는 무항생제 행복대란(30입·대란)이 6300원, 행복생생란(30입·특란)이 6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1등급 브랜드가 아닌 일반 계란 역시 개당 소비자 가격이 200원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AI의 강타로 산란계 140여만 마리 등 가금류의 살처분이 이뤄지는 천안과 아산지역의 한 대형마트에선 ‘물량공급 부족’을 우려해 계란을 ‘1인 1판'으로 제한해 판매 중이다.

산란계는 올여름까지만 해도 7500여만마리를 유지했지만 지난 8~9월 폭염으로 300만~400만 마리가 감소했고, 지난달 말 이후 AI 감염 등으로 400만 마리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현재 전국의 산란계 수는 6700만~6800만 마리로 급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 영향을 고려해 계란 값 인상을 최소화하곤 있으나 AI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계란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계란 판매 제한도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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