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불법 사찰·노조 탄압 KB손해보험 양종희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

   
▲ ⓒ투데이신문

‘불법사찰 웬 말이냐 양종희는 사퇴하라!’
‘인권유린 노조탄압 양종희는 물러나라!’
‘소통 없는 독단 경영 투쟁으로 분쇄하자!’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최근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 노·사간 갈등을 빚어온 KB손해보험이 불법 사찰 의혹까지 제기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KB손보 양종희 대표이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검찰 고발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무금융노조는 16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KB손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사찰, 노조 탄압 자행하는 KB손보 양종희 대표이사는 물러나라”며 양 대표의 사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본적 인권과 인간적 존엄성을 무시하는 불법 사찰이 KB손보에서도 벌어졌다”며 “사측은 단지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 가지고 부서장과 감사부를 동원해 노동조합 분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도면밀하게 사찰하고 근무 중 상근간부와 타 분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을 문제 삼아 징계를 내리려 한다”고 분노했다.

이어 “사측이 징계를 위해 작성한 문서에는 노동조합 분회장의 통화 내역과 이메일 심지어 누구와 어디서 식사를 했는지까지 상세하게 기재돼있었다”며 “불법 사찰의 정황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부서장을 통해 근무시간에 ‘노조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마라’, ‘메신저가 확인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 ‘노조를 믿지 말라’는 등 노조 활동을 부당하게 지배하고 개입하는 것은 명백히 노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임금피크제 등 사측의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표적감사하고 불법 사찰을 자행하는 양 대표를 용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사찰과 관련된 내용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라”면서 “사찰과 관계된 부역자 모두를 반드시 엄중히 처벌하고 양 대표는 이 모든 사태에 책임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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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불법 사찰의 피해 당사자인 김대성 분회장은 “사측은 올해 6월부터 통화 내역과 이메일 등 본인의 일거수일투족 사찰한 기록을 면담 일지 자료로 제시하며 3일 동안 특별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 분회장은 “KB손보의 성과연봉제와 최저임금 위반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낸 것이 징계 사유였다”며 “이는 본인에 대한 노조 활동을 위축시킴으로써 다른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 김금숙 수석 부위원장은 “오늘날 건실한 KB손보는 노동자들이 일궈낸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덕분에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기는 사측이 한 일은 고작 직원 사찰이다”라고 분노했다.

김 부위원장은 “양 대표는 직원 사찰에 대해 더 이상의 변명은 하지 말고 당사자와 노조, KB손보 전직원에게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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