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민주노총·노동자의미래 ‘이랜드파크 박형식 대표 구속 촉구’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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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최근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 노동자(이하 알바생) 임금 84억여원을 가로챈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노동계에서는 이랜드파크 박형식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무료노동·무급노동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과 노동자의미래는 22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금천구 이랜트파크 본사 앞에서 ‘고의적·상습적 임금체불, 이랜드파크 박형식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 21개 외식사업 브랜드의 전국 360개 매장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 4만4360명의 근로자에 대해 83억7200여만원을 미지급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랜드파크는 매우 창의적으로 근로기준법을 골고루 위반했다. 아침 조회시간을 노동시간에서 제했으며 원래 퇴근시간보다 일찍 퇴근시키고 월급을 깎았으며 연차휴가와 수당은 지급할 생각도 않았다”고 규탄했다.

또 “이들이 제대로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은 강력한 단속과 처벌뿐이다.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만 내리고 있는 검찰과 고용노동부의 각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랜드파크 박 회장의 구속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근로기준법 위반 잡았다고 자랑만 할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현장의 근로기준법 위반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왼쪽부터) 서비스연맹 이경옥 사무처장, 알바연대알바노조 박정훈 위원장 ⓒ투데이신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비스연맹 이경옥 사무처장은 “이랜드그룹이 까르푸를 인수할 당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해고했다”며 “청소용역업체의 단가를 낮춰 업체 측이 청소부들을 면직하게 만들었으며 10년 이상 근속했던 계산원들의 백지 계약서를 위임받아 점장들을 비정규직으로 전환시켜 해고했다”고 고발했다.

또 “특히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2001아울렛’은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10개월 만에 자르고 다시 재입사하는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싶어도 10개월 후면 해고되기 때문에 가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사무처장은 “이랜드파크는 이번 사태로 다시 거듭나야 한다”며 “80여개가 넘는 이랜드그룹 브랜드 노동자들이 어떻게 근무하는지 다 밝혀내 노동자 탄압과 임금을 떼먹는 상습범을 이 나라에서 내보내는데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알바연대알바노도 박정훈 위원장은 “알바생들 입장에서는 이번 이랜드파크 사태가 아주 익숙한 일”이라며 “자본이 거대화되는데 알바생들의 삶과 노동은 자본주의에서 허용하는 근로계약서조차 적지 못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직영점이기 때문에 드러났지만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체불액은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증거가 없이 때문에 체불액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편의점, SPC 등 각종 프렌차이즈 근로감독도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면서 “가맹점 노동자도 본사와 협상할 수 있도록 노사관계법과 가맹사업법을 개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 이랜드그룹 홈페이지 캡처 화면 ⓒ투데이신문

한편 이와 관련해 이랜드그룹은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미지급 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난 10월 이정미 의원실에서 문제를 제기한 모든 현장을 점검했고, 지적받은 부분은 즉시 시정하여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고강도 근로감독에 적극 협조해 다시금 현장을 점검했고 그 결과에 따라 산정된 미지급금을 지급 중에 있으며 누락되는 직원이 없도록 피해 구제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근로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개선할 것이며, 향후에는 아르바이트 직원분들께 가장 모범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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