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컨벤션 효과는 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은 아니지만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최순실 정국으로 인해 하락한 지지율이 컨벤션 효과로 인해 1위 자리를 8주만에 탈환한 것이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지지율 반등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정치권에서 예상을 했었다.

정당의 경우에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정치인은 출마선언 전후로 지지율이 반등한다. 그것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 총장의 지지율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지지율이 또 다시 반등하는 시점은 반 총장의 귀국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귀국 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때 또 다시 지지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하면 반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이제 앞으로 크게 두 번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지율이 앞으로도 계속 지지율이 높게 나올 것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예상도 내놓고 있다. 반 총장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 특정 조직에 소속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 총장 신드롬은 일종의 새정치에 대한 환상이다. 하지만 반 총장으로서는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결국 기존 정치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 친박의 새누리당이든, 비박 신당이든, 국민의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어느 정당과는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지지율은 깎여 나갈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 진보든 보수든 중도든 일단 반 총장을 호감으로 바라보겠지만 특정 정당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 대척점에 있는 지지층은 반 총장으로부터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또한 반 총장이 혹독한 후보 검증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대선 주자들은 그동안 혹독한 후보 검증을 받아왔다. 반 총장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후보 검증 과정에서 실망한 지지층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정치에 대한 식견이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의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를 예견하며 그에 따라 어떤 정책과 비전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식견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반 총장은 귀국 후 1달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달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반 총장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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