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검증이 이제 시작됐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007년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가 됐고, 박연차 전 회장의 여비서 노트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반기문 총장 측은 펄쩍 뛰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새누리당과 탈당을 결행할 비박신당 쪽은 정치적 공세라면서 반기문 총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측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야말로 반기문 총장의 검증이 본격화된 것이다. 대권 주자라면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 바로 네거티브 공세이고, 검증 공세이다.

과거 대선 과정에서 누구나 검증이라는 절차를 통과했다. 그것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 결국 대선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치매 의혹이 불거졌었다. 하지만 웃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검증을 통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BBK 사건으로 인해 특검까지 진행했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대선 과정에서 숨겨둔 자식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DNA 검사까지 하겠다면서 강하게 부인하면서 통과됐다.

이제 반기문 총장 역시 대선에 출마를 하면서 검증 공세에 시달리게 됐다. 만약 이 검증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다면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대선 과정에서 항상 네거티브 공세는 나올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아예 웃음으로 피해나갈 것인지 아니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처럼 강한 공세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이회창 전 총재처럼 검증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낙마를 할 것인지는 이제 반기문 총장에게 달려있다.

다만 반 총장이 정치인이 아니라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런 혹독한 검증 통과 의례를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관료 출신들의 가장 큰 단점은 검증 공세에 약하다는 것이다. 혹독한 검증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낙마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과연 별명인 기름장어답게 이런 공세를 제대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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