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가 27일 탈당 및 분당을 선언한다. 또한 원내교섭단체를 등록하기로 했다. 이른바 개혁보수신당이 내달 24일을 기점으로 창당한다.

국회는 1990년 민주자유당 출범 이후 26년 만에 4당 체제로 재편된다. 현재까지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밝힌 사람들은 30여명 수준. 당초 35여명 수준에서 다소 축소됐지만 어쨌든 원내교섭단체 수준의 분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개혁보수신당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보수 인사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정체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개혁보수신당의 정체성을 놓고 두 사람이 충돌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박근혜정부의 복지정책에 대해 맹렬히 비판을 했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때문에 법인세 인상을 놓고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의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승민 의원은 법인세 인상을 생각하고 있고, 김무성 전 대표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개헌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김무성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이지만 유승민 의원은 소극적인 입장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차기 대권 주자 영입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지만 유승민 의원은 차기 대권 주자 영입에는 본질적으로는 수긍하지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당의 운영을 놓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통일된 의견을 내놓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모든 것은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의견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의견 충돌이 발생하게 된다면 개혁보수신당은 출범도 하기 전에 좌초될 수도 있다.

때문에 정체성을 하루라도 빨리 자리잡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에 따라 당의운명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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