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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으로 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불탔다는 것이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시민들이 어떤 식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지 여지 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정책적으로도 박정희 그림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LG그룹이 지난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역시 전경련에 탈퇴를 하겠다고 국회 청문회에서 밝혔다.

전경련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이런 전경련이 이제는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박정희 교과서라고 불리는 국정교과서의 현장 적용이 끝내 1년 연기됐다. 이는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는다고 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국정과 검정교과서를 함께 사용하는 국·검정 혼용체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이면 이미 차기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교과서가 현장에서 배워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전직 대통령으로 1위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35.5%), 박정희 전 대통령은 30.8%로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2일 전국 성인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 응답률은 12.6%(통화 4086명 중 506명 응답 완료) 였으며 인구통계에 따른 통계 보정 절차를 거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통상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발전에 기여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밀린 것이다.

이처럼 박정희 신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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