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라 <사진=horse point TV 인터뷰 화면 캡처>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덴마크 경찰은 이날 오전 2시경 도피 중인 정씨를 덴마크 북부 올보르그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따라 정씨는 즉시 한국으로 강제 압송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덴마크 현지시간으로 1일 현지 경찰이 정유라를 포함한 4명에 대해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는 인터폴 전문을 2일에 접수했다”며 “검거 당시 2015년생 어린아이도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어린아이는 정씨의 아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특별검사팀에 통보했으며, 정씨의 정확한 신병 상태 등을 확인 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7일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한 바 있다. 

‘적색 수배’는 살인 등 강력범죄나 50억원 이상의 경제사범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다. 적색 수배가 내려진 대상은 180여개 인터폴 회원국 중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즉시 수배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오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연구실 및 관계자 사무실, 최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의 주거지, 대한승마협회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대는 정씨에게 입학 및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감사를 벌인 교육부는 김 전 학장 등 13명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최 전 총장 등 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대는 수시 입학원서를 마감한 뒤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정씨의 금메달을 면접평가 점수에 반영했다.

면접 당일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수험생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고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 내 금메달 반입을 허용하는 등 면접평가에 부당 개입했다.

게다가 이대는 정씨가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출석을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시험을 보지도 않고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 정씨에게 성적을 부여하기도 했다.

또한 특검팀은 지난 1일 소설가 필명 ‘이인화(二人化)’로 알려진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장인 류철균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는 출석을 하지 않은 정씨에게 기준보다 높은 학점을 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다. 정씨는 기말시험을 보지 않았지만 정씨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수업에서 정씨는 온라인 강의도 대리수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는 정씨가 대리수강과 대리시험으로 특혜를 얻은 수업으로 알려진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의 담당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씨 모녀 변론을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체포 소식을 접한 뒤 “정씨가 귀국하면 특별검사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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