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대선 정국이 빨라지고 있다. 저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등 빠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대선 정국이 빨라진 이유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때문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오는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지난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는 2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역시 대선 행보가 빨리진 모습이다.

이처럼 반 전 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기성 정치인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반 전 총장이 대선 정국에서 결국 특정 정당에 들어가서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성 정치인들로서는 대선 정국에서 이슈를 선점해야 하고, 조직력도 장악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선 출마 시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것은 단순히 선언적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선 캠프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 전 총장이 특정 정당에 들어오게 된다면 본인이야 추대를 원하겠지만 실제로는 대선 경선을 치러야 한다. 그러자면 기성 정치인들로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조직력을 갖추게 된다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 전 총장으로서는 당분간 거리 두기를 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는 상황이다. 이 세력을 갖고 특정 정당에 들어가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그러니 기성 정치인들 입장에서도 당내 경선을 준비하기 위해서 대선 출마를 빨리 해야 한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반 전 총장의 귀국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 대선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지층과 유권자들에게 계속해서 메시지를 던져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지율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게끔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과의 격차를 더 벌려놓겠다는 전략이다.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으로 인해 이처럼 대선 정국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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