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그룹이 오는 2일 이건희 회장의 경영 공백 1000일을 맞는다. 이에 실질적으로 그룹 총수 역할을 대행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경영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서울 한남동의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와병 중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직무대행 역시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실질적인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공격적 M&A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행보를 넓히는 쪽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경영 철학인 실용주의·책임경영·현장주의를 강조하며 그룹 안팎으로 적극적 행보를 펼쳤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선 상태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등재이후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삼성이 가진 비교우위 분야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조이언트와 애드기어, 데이코, 비브랩스, 하만, 뉴넷캐나다, QD비전 등의 기업들을 인수 했거나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야디에 대해서는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스마트카 등의 전장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등 신성장 동력 및 수익성 늘리기에 중점을 두고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위주로 사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래가 기존의 스마트폰에서 전장사업 등의 비중이 커짐에 따른 판단이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 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삼성전자는 향후 6개월 동안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기업구조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단계로는 인적분할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재계에서는 이대로 이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경우 같은 방향성으로 일관되게 경영 방식을 끌어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지원 의혹과 특검 조사에 휘말리며 법적 심판에 직면, 그룹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다.

특검 조사에 소환됐던 이 부회장은 최근 특검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되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특검이 완료된 것이 아니고 이 부회장이 불구속 조사 상태인데다 추후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하는 만큼 삼성그룹의 경영 상황은 당분간 올스톱 상태에 처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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