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인명진 비대위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강성 친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성 친박은 연일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정치적 입지를 좁힐 수 있기 때문에 거부를 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어떤 특정 결론을 당론으로 미리 못 박고 헌재가 해당 당론으로 판결하지 않으면 불복을 시사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당론 채택을 반대했다.

하지만 강성 친박은 여전히 강성이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당원권이 정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6번째 탄핵 반대 세미나를 열어 탄핵이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상현 의원은 탄핵 반대 성명서를 돌려서 현역의원 30명을 포함해 원내외 당협위원장 절반 이상인 104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또한 김진태 의원은 이날 특검의 최종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발표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처럼 강성 친박이 계속해서 탄핵 기각 혹은 각하를 주장하면서 당 지도부로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성 친박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자유한국당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만약 탄핵이 기각된다면 강성 친박의 주장이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겠지만 탄핵이 인용된다면 강성 친박의 현재 주장은 그야말로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개인적인 주장’이라고 당 지도부가 잘라 말한다고 해도 이미 강성 친박은 너무 많이 나갔다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개인적인 주장’이라고 당 지도부는 거리 두기를 하겠지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정치권 안팎에서는 자유한국당 자체가 탄핵을 기각 혹은 각하를 주장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강성 친박의 주장은 결국 자유한국당의 주장으로 둔갑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탄핵이 인용된다면 강성 친박이 만들어놓은 정치적 부담을 당 지도부가 고스란히 떠안게 생겼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가 강성 친박의 언행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는 자제를 시킨다고 해도 지시에 따를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만약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이라도 된다면 강성 친박의 현재 주장은 부메랑이 돼서 자유한국당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