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검찰이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사건’과 관련해 CJ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0여명의 수사관을 동원해 CJ그룹 계열사인 CJ헬로비전·대한통운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 동영상을 제작한 일당으로부터 동영상 매수 제의 이메일을 받은 직원과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당과 접촉한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이들은 현재 CJ헬로비전과 대한통운에 근무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이건희 동영상’을 촬영하고 제작한 일당이 CJ그룹 측에 금품을 요구한 배경을 파악하고, CJ그룹 등의 조력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CJ그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직원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CJ 측은 본사는 압수수색을 받지 않았고, 동영상 구매 요청을 받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계열사 사무실에 한해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검찰의 수사가 K컬쳐밸리 사업과 이재현 회장 특별사면 관련성 등 다른 수사로 확대될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이건희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CJ그룹 전 부장 S(56)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S씨를 상대로 동영상 촬영이 이뤄진 배경과 삼성 측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 공갈이나 협박을 한 정황이 없는지 등에 대해 조사해 왔다.

S씨는 동영상을 찍은 후 CJ그룹과 삼성 측에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3일 CJ그룹에서 퇴사했다.

CJ는 당시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개인범죄”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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