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GS가 GS그룹 계열사 두 곳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 양승우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이해관계 충돌이 우려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이하 경개연)는 21일 논평을 통해 “GS가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안진회계법인 양승우 회장을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라며 “양 회장이 비록 법적 결격사유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실질의 면에서 ㈜GS의 사외이사로서 이해충돌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GS는 GS그룹의 지주회사로 안진회계법인은 GS그룹 계열사인 GS글로벌과 GS E&R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GS글로벌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3년간, GS E&R은 2014년부터 매년 안진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선임해왔다.

현행 상법상 상장회사의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된 회계법인의 이사·집행임원·감사·피용자 등 임직원들과 최근 2년 이내에 임직원이었던 사람은 해당 상장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경개연은 “양 회장이 해당 상장회사가 아니라 자회사의 외부감사인 소속이므로 상법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지주회사의 외부감사인뿐만 아니라 ‘경제적 동일체’인 자회사와 손자회사 등의 외부감사인 역시 해당 지주회사와 밀접한 이해관계가 있어 자회사 등의 외부감사인 임직원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양 회장이 비록 법적 결격사유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실질의 면에서 ㈜GS의 사외이사로서 이해충돌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지난 2009년 5월까지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로, 이후 2012년 5월까지 이사로 재직했고 현재는 회장직을 맡고 있다. 양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고 감독당국의 제재 절차도 진행 중이다.

경개연은 “(GS글로벌과 GS E&R의) 외부감사인이 교체돼 이해충돌 문제는 해소되더라도 안진회계법인은 양 회장이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GS가 양 회장의 사외이사 자격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GS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양 회장은 사실상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며 예우 차원에서 회장 직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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