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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Mnet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 이 두 프로그램은 다소 마니아틱했던 힙합이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 방영 이후, 여러 상점은 누가 더 노래를 크게 트나 경쟁하는 것처럼 일리네어 레코즈의 ‘연결고리’부터 비와이의 ‘Forever’까지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곡으로 거리를 물들였다. 남녀불문하고 사랑받는 대중가요처럼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가 대중과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힙합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 힙합은 다소 반항적인 젊은이들이 욕과 음담패설,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가사로 쓰는 장르라고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쇼미더머니’ 등 여러 힙합 경연을 보고 있노라면 래퍼들이 욕과 음담패설은 물론 혐오 섞인 가사를 내뱉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욕설과 조롱, 여성혐오 섞인 랩 가사는 청취자로 하여금 불쾌감을 주며, 때로는 힙합 팬들마저도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소재들을 랩 가사에 꼭 써야하는지 의문을 갖곤 한다.

그래서 힙합은 ‘고유의 작법이 존재하는 하나의 장르’로 존재하기보다는 젊은이들의 치기 어린 반항으로 비치곤 한다.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힙합의 시학>을 펴낸 애덤 브래들리는 힙합 가사가 들어내는 공격성에 대해서도 조건 없는 옹호보다는 ‘맥락’으로 이해할 것을 권장했다. 힙합 특성상 삶의 어둡고 거친 면을 자신들만의 언어로 설명하다 보니 때론 불쾌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힙합을 이루는 핵심 요소로 크게 ‘리듬, 라임, 워드플레이(언어유희), 스타일, 스토리텔링, 설전’으로 구분하면서 힙합과 시가 닮았다고 주장한다.

리듬과 라임, 언어유희는 어떻게 시를 짓고 랩을 만들어내는지부터 기존의 시라고 규명된 성분들이 랩의 구조와 스토리 안에서 어떻게 발화되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고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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