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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호남 표심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동시에 선택했다.

지난 주말인 25~26일 양일간 치러진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 9만여 명 넘는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64.6%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2~3위인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를 앞질렀다.

그리고 지난 27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투표에 참여한 23만635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4만2343명이 지지해 60.2%라는 압승의 기록을 세웠다.

이 두 사람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호남 표심이 대선 본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대결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했다. 호남 표심이 비문 연대를 주장한 손학규·박주선 후보 대신 안철수 전 대표를 선택한 것은 안 전 대표가 ‘독자 후보’로 대선 본선에서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때문에 앞으로 국민의당이 비문 연대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시 말하면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과 비문 연대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게다가 문재인 전 대표를 압도적으로 선택하면서 대선 본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의 진검승부 겨루기를 호남 표심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호남 표심이 대선 본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사실상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호남 표심은 대선 본선에서 결국 두 후보 중 한 사람을 밀어주게 될 것이다. 이는 앞으로 문재인 전 대표 혹은 안철수 전 대표 모두가 호남에게 얼마나 구애를 할 것인가를 지켜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남 표심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오히려 전략적 선택이다. 두 후보 모두 대선 본선에서 호남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어야 승리하기 때문에 호남 표심에 필사적인 구애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구야권 후보들은 대선 경선에서 호남 표심을 얻어 그것을 바탕으로 대선 본선에서 구여권 후보와 경쟁을 해왔다. 하지만 구여권이 무너진 상황에서 구야권 후보들끼리 호남에서 경쟁하게 되는 양상이다.

아무래도 호남 표심은 정권교체에 무게를 두기 때문에 대선 본선에서 경쟁력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전략적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호남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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