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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대선 경선이 중반을 지나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한창 경선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련의 경선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왜냐하면 경선주자들이 정책이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정당의 TV토론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안 된다”는 주장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물론 경제·정치·안보 문제에 대해 토론회를 갖는다. 하지만 토론회의 결론은 ‘문재인 전 대표는 안 된다’이다. 경선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의 정책이나 비전은 안 된다는 것만 피력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후보 자신이 내세우는 정책이나 비전이 거의 없다. 공약도 없다. 그저 문재인 전 대표 비판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파면이 되면서 다른 후보들은 정책이나 비전을 개발할 시간이 부족했다. 정책이나 비전은 빠른 시간에 개발될 수 없다. 때문에 정책이나 비전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문재인 전 대표가 4년을 준비하고, 안철수 전 대표도 비슷하게 준비한 것 이외에 다른 후보들의 경우에는 급작스럽게 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정책이나 비전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 다른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정권교체 의미가 퇴색됐다. 오히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해 보수가 위기를 겪으면서 위기탈출 방안으로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는 쪽을 선택한 듯하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함으로써 각 후보의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적절한 비판은 수용할 수 있지만 과도한 공격이나 허위사실에 의한 비판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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