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공장 RUC 신설 현장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에게 노조 탈퇴와 한국노총, 전국노총 가입을 강요하는 부당노동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는 지난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쓰오일 온산공장 RUC 신설 현장에서 민주노총 탈퇴와 한국노총과 전국노총 가입을 강요하는 부당노동행위가 판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에쓰오일의 협력업체인 ㈜동부, 해인NC는 현장 반장을 통해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하고 취업을 조건으로 한국노총과 전국노총 가입을 강요한 사실이 적발돼 노동부에 고발 조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파견업체인 ㈜북명종합관리 회사는 취업을 조건으로 한국노총 가입을 강요한 것도 모자라 회사 사무실에 한국노총 가입원서를 비치하고서 가입을 대행하는 불법을 자행하다 적발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같은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노조는 노동부 울산지청에 고발 조치했지만 아직까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으며 더욱더 교묘히 현장에서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제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에쓰오일 RUC 현장 하청업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노조 탈퇴, 한국노총과 전국노총 강제 가입 부당노동행위는 에쓰오일의 일부 하청업체가 독단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발주처인 에쓰오일의 지시와 비호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앞에서는 노사 상생과 산업평화를 얘기하면서 뒤에서는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사주하고 자행하는 에쓰오일 측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할 것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4월 4일 오후 2시 조합원 500명과 함께 에쓰오일 서울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에쓰오일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협력업체 간의 노사문제”라며 ”단순 발주처인 당사는 조합원의 주장대로 노사문제에 개입하고 있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개입을 할 수도 없고 개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