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부적절한 인사라며 반발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던 임원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투자증권 양동빈 경영지원본부장(전무)에 대한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문제는 양 전무가 지난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임원이라는 것.

당시 양 전무는 지난해 11월 8일과 9일 울산과 부산에서 개최된 리테일 점포혁신 태스크포스(TF) 설명회에서 “어떨 때는 마누라한테 당신밖에 없다고 하다가도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성희롱 발언을 내뱉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한 사내 자체 징계에서 양 전무는 경고 조치만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에 노조 측은 이런 전적이 있는 임원을 사내이사로 등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인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백정현 선전홍보국장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양동빈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백 선전홍보국장은 “양 전무가 (회사로부터) 받은 제재는 당시 사회적 지탄에 비해 징계 수준이 매우 낮았다”며 “성희론 논란이 일었던 사람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측은 “책임경영강화 차원에 따른 인사 조치였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양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한 이유는 그 전 경영지원본부장이 사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결원이 발생을 했고 그에 따른 책임경영강화차원에서 (양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 발언권에 대한 부분은 회사의 공식적인 징계 절차에 의해서 양 전무가 충분히 인지를 했다. 그에 따른 잘못을 인정을 하고 전 직원이 볼 수 있는 사내 게시판에 공개 사과도 했고 경고 조치도 받아 마무리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임경영차원에서 경영전무가로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때문에 양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시간도 많이 지났고 과거 사건과 이번 건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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