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코르 면세점 개장 당시 모습 ⓒ뉴시스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국내 화장품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앙코르면세점 등 지방면세점 3곳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은 수원에 위치한 앙코르면세점, 청주에 있는 중원면세점, 창원 대동면세점 총 3곳과 계약 종료했다고 밝혔다.

창원 대동면세점은 지난 2016년 3월, 수원 앙코르면세점과 청주 중원면세점은 지난해 6월에 아모레로부터 계약 미갱신을 통보받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모레가 곧바로 매장을 철수하지는 않았다. 아모레는 앙코르면세점과 중원면세점, 대동면세점에 남아있는 ‘설화수’, ‘헤라’ 등의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1년의 유예기간을 줬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 따르면 서울의 중소·중견 면세점과 부산과 제주를 제외한 지방면세점의 매출은 2억에서 수십억원으로 재정이 굉장히 열악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방면세점의 수익 대부분은 ‘한국 화장품’이다. 특히 ‘설화수’, ‘헤라’, ‘라네즈’ 등 아모레 화장품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이에 일각에서는 아모레의 계약 종료 조치가 지방면세점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뉴시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방면세점이 어려운 상황임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한 곳은 ‘불법경영’했던 게 드러나 더는 갱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머지 두 곳은 발주가 거의 없는 등 면세점 자체에 대한 경영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갱신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울산 진산면세점과 대전 신우면세점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 두 곳은 적극적으로 경영 의지를 드러내 주셔서 다시 갱신하기로 했다. 나머지 3곳(앙코르면세점, 중원면세점, 대동면세점)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검토를 했을 것”이라며 “상생도 좋고 협력도 좋지만 계속 적자가 나는 곳에 투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앙코르면세점과 중원면세점, 대동면세점과는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아모레 관계자는 “면세점뿐만 아니라 다른 이해관계자분들과 동반 성장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지만 협력할 수 없는 경우에는 연장하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앙코르면세점은 지난 2015년 외국인 직원 명의로 면세품 구매, 대리구매 등 탈세를 하다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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