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돌풍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

안철수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양자대결에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1위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 후보가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한 것은 물론 갈 곳 잃은 보수층을 흡수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에서 안철수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급해진 인물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다. 보수층을 안철수 후보가 흡수하면서 대선판이 더욱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율을 보면 한 자리 숫자에 그치고 있다.

도무지 지지율 상승할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자면 결국 안철수 후보를 공격해야 한다. 보수층을 흡수한 안철수 후보를 공격해서 잃어버린 보수층을 되찾아야 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안철수 후보를 공격해서 보수층을 되찾아 온다고 한다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즉, 안철수 후보를 공격하면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게 되고, 그냥 두자면 보수층을 빼앗기게 되는 상황이다.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로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실질적 반문 연대를 위해서 안철수 후보를 밀어주는 차원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놓아버리느냐 보수표를 단속하기 위해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어드느냐의 문제가 남은 상태다.

갈 곳 잃은 보수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안착하면서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상당한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주부터 매서운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후보가 오는 9일 경남도지사직을 내려놓기 때문이다. 경남도지사직을 아직 갖고 있기 때문에 민감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선거법 위반에 걸린다. 따라서 경남도지사직을 내려놓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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