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이른바 보수대연합에 대한 신경전은 아직도 팽팽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당대당 통합’을 이야기하며 바른정당을 향해 친박 인적 청산이 됐으니 이제는 자유한국당으로 들어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조건부 단일화’를 제안했다.

다시 말하면 자유한국당은 ‘당대당 통합’을, 바른정당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어쨌든 보수대연합의 당위성은 두 정당 모두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방법론을 놓고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선에서의 유불리 때문이다.

이는 ‘지지율’과 ‘인지도’ 그리고 ‘대통령 적합도’의 문제 때문이다. 사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만 비교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높다. 그리고 후보 지지율도 마찬가지. 그리고 인지도도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대통령 적합도’에서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그 이유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오히려 홍준표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다.

만약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대선이 겨우 한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인단을 모집한 후 투표 절차를 거쳐 후보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론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론조사 문항이 단순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 식의 질문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여론조사 질문조항에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중 누가 더 적합합니까’라는 식의 질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질문에는 아무래도 비호감도가 높은 홍준표 후보보다는 비호감도가 낮은 유승민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홍준표 후보로서는 후보단일화보다는 단순히 당대당 통합을 원하는 것이고, 바른정당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원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보수대연합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대연합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그 이유는 보수대연합을 하지 않으면 대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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