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경북 상주시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 4·12국회의원 재선거 개표소에서 개표요원들이 투표함을 개봉 중에 있다.©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4.12 재보선 결과를 살펴보면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부산·경남에서 강세를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 5곳 선거구에서 싹쓸이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하남에서 승리를 하면서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하남시장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교범 전 시장이 법원으로부터 범인도피교사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실시된 선거라서 더불어민주당이 불리할텐데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호남정당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선거가 5.9 대선 앞서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이나 후보 지지율과 비교해보면 여론조사와 현실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율 1위를 보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밀리는 형국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대선 역시 대구·경북에서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는 수도권과 경남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5.9 대선에서도 수도권과 경남에서 문재인 후보가 우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우에는 호남에 갇혀있다는 것을 탈피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숙제가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알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대선 전략은 안철수 후보를 앞세우고 국민의당은 뒤로 빠지는 대선 선거운동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지난 12일 아침 회의에서 문병호 최고위원 등이 박지원 대표는 선대위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것과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바른정당은 그야말로 빨간불이 켜졌다.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구에서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충남 천안 마선거구와 경남 창녕 나선거구 두 곳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바른정당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후보의 존립은 물론 당의 존립마저도 위협받게 생겼다.

키워드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