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는 바른정당 주호영 공동중앙선대위원장(오른쪽)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결국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당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 3당 후보 단일화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150석 이상의 새누리당이라는 거대정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으로서는 풍찬노숙을 하는 신세다.

매일 따뜻한 아랫목에 이밥에 고깃국을 먹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바람이 들어오고 비가 새는 방안에서 보리밥을 먹으려고 하니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보다 낮게 나온 상황이다. 이에 결국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3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결정을 했다.

아직까지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겠다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 그리고 다른 정당과 후보들도 단일화 테이블에 나설 것인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결국 바른정당의 미래를 본 상황이 됐다. 유승민 후보는 의원총회 끝나자마자 아무 말 없이 퇴장을 했다. 대신 유승민 후보 대변인인 지상욱 의원은 이날 결정에 대해 성토를 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는 결국 바른정당이 ‘3당 후보 단일화파’와 ‘완주파’로 나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바른정당의 의총 결과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후보는 결국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결국 남은 것은 ‘3당 후보 단일화파’가 바른정당을 탈당해서 다른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다. 문제는 과연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것이다. 사실 ‘3당 후보 단일화파’ 내에서도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3당 후보 단일화’라고 결론을 내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즉,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누구로의 단일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지난 24일 의원총회 이후 사실상 분당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유승민 후보를 중심으로 한 완주파는 끝까지 완주를 하겠다는 생각이고, 3당 후보 단일화파는 결국 3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려고 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결국 바른정당에서 분당을 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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