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바른정당이 3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렸다. 물론 유승민 후보는 끝까지 반발하면서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총회에서 결론이 났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당 후보 단일화가 현실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후보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는 보수 표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홍준표 후보 중심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보수 표심을 움직여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로의 단일화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 역시 쉽지 않다. 안철수 후보는 호남 표심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가뜩이나 ‘MB아바타’ 이야기로 인해 상당히 시끄러운 상태에서 3당 후보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면 안철수 후보는 상당히 큰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안철수 후보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국민의당 내부의 움직임이다. 만약 안철수 후보가 지금의 지지율보다 더 하락한다면 아마도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고개가 쳐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를 꺾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면 안철수 후보의 ‘자강론’은 상당히 흔들릴 수 있다. 안철수 후보는 평소에도 다른 정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자강론’을 설파했다. 그것이 지금까지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먹혀들어갔다.

하지만 만약 지지율이 지금보다 다소 낮아진다면 ‘자강론’ 대신 ‘연대론’이 급속도로 퍼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안철수 후보로서는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연대론의 요구에 대해 돌파력을 갖고 자강론을 설파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설사 자강론이 승리를 해서 결국 마지막까지 독자 후보로 살아남는다고 해도 유권자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3당 후보 단일화’라는 것이 각인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MB아바타’와 연결되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자강론을 설파하는 안철수 후보로서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