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약진이 상당하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24~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심상정 후보가 8%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0.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6.4%,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0.8%, 유승민 후보는 5.1%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3%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상정 후보의 약진은 우선 ‘TV토론’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TV토론을 잘한 후보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7.2%를 얻었다. 유승민 후보는 22.1%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2.6%,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5.9%,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1%를 기록했다.

즉, TV토론에서 부각이 되면서 지지율도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유승민 후보도 TV토론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또 다른 이유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0%p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진보층이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후보)’라는 인식이 강해지자 이제 진보정당이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면서 심상정 후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후보가 보수층을 공략하기 위해 우클릭 전략을 사용하면서 진보층이 심상정 후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동성애 논란에서 진보층이 문재인 후보보다는 심상정 후보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후보 캠프는 고민이 상당히 깊다. 비록 안철수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그런데 심상정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자칫하면 진보층 유권자들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보층도 붙잡아야 하고, 보수층에게도 손을 내밀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결국 이제 선택은 진보층 유권자들에게 남아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문재인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진보정당을 살리기 위해 심상정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이런 고민의 늪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가지 변수가 있다면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골든크로스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다시 정권교체 의욕이 불타오르면서 문재인 후보로 진보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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