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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청년들을 지칭하는 이름은 X세대, 88만원 세대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왔다. 오늘날의 청년들은 ‘N포세대’라고 불린다.

이 시대의 어른들은 N포세대를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세대, 무기력하고 열정이 없는 세대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기성세대의 눈에 비친 편협한 이미지’가 아닐까.

<월간 잉여> 편집장 최서윤, <계간 홀로> 발행인 이진송, <캠퍼스 씨네 21> 기자 김송희 세 사람이 함께 먹고사니즘, 정치, 문화, 연애, 주거 등 다섯 개의 주제로 대한민국과 청년의 현주소를 조명해 책 <미운 청년 새끼>를 펴냈다.

저자들은 대한민국의 청년을 정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의하려는 시도 자체가 기성세대의 것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심어놓은 청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한다. 대학을 졸업해 안정적인 기업에 취직하고 잘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국민연금의 밑거름으로 삼고 국민 된 도리를 다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정상적인 삶’을 거부한다.

이런 ‘정상적’인 것이 기준이 된 우리나라를 청년들은 ‘헬조선’이라고 일컫는다. 심지어 흙수저, 금수저 등 이른바 ‘수저계급론’까지 등장했다.

청년들은 왜 우리나라를 지옥이라 부르며 수저계급론을 말하게 됐을까.

저자들이 생각하는 청년이란 혁명과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입장을 가진 이들이다. 헬조선, 흙수저는 결코 철없는 비아냥이 아니다. 이는 망가진 나라를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해 변화를 촉구하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청년들은 이제 정책을 논하고, 서로에게 투표를 독려하기도 한다.

청년들에겐 자신들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택할 권리가 있다. 무엇도 대신해 주지 않으면서 청년의 선택에 참견하는 것은 폭력적인 오지랖에 불과하다. 여기서 청년의 선택이란 ‘하는 것’과 ‘하지 않음’의 경계를 떠나 아예 ‘선택할 필요 없음’이 되기도 한다.

이제 어른들도 이 시대의 청년을 공부해야 한다.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지 않아 못마땅하고, 고생을 몰라 제멋대로 구는 것만 같다면 이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청년에게는 시원한 사이다가, ‘꼰대’에게는 청년을 이해하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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